[기업기상도] 훈풍 불어 맑아진 기업 vs 폭풍 불어 어두운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내 어떤 분야보다도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실물경기 위축에 이어 금융시장에선 돈이 안 돌아 멀쩡한 곳도 휘청일 조짐인데요.<br /><br />걱정 커진 한 주 기업 소식들,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생산, 소비, 투자가 두 달 만에 또 일제히 줄었습니다.<br /><br />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최장 무역적자에 수출마저 2년 만에 꺾였죠. 위기 징후 뚜렷해진 한 주,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,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, 두산중공업으로 출발합니다.<br /><br />폴란드 국책 원전 놓친 대신 민간 원전을 사실상 잡았습니다.<br /><br />시공 경험과 가성비에도 폴란드 첫 국책 원전은 안보 내건 미국에 뺏겼죠.<br /><br />대신 최소 2기 짓는 민간 원전은 한수원이 의향서 체결했는데 받을 확률 100%라고 폴란드 부총리가 말했습니다.<br /><br />한수원 외에 설계하는 한전기술, 원자로 짓는 두산에너빌러티도 아랍메미리트 이후 13년 만에 성과 예상됩니다.<br /><br />다만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시비 풀어야 하고 민간 원전의 수익성은 점검해봐야 합니다.<br /><br />다음은 LG화학입니다. 다들 실적 꺾이고 걱정 커진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냈습니다.<br /><br />불황 징후는 철강, 화학 같은 소재산업에서 먼저 감지됩니다.<br /><br />그런데 LG화학은 자회사 포함 연결기준으로 되레 3분기 14조 넘는 사상 최대 매출에 예상치 넘는 9천억대 영업이익 냈죠.<br /><br />원래 주력 유화는 나쁘지만 첨단소재와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된 덕입니다.<br /><br />본사 실적 나빠져도 대체분야 수익, 성장성 좋다는 거죠.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도 낮춘 이때 LG화학은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먼저 유통업계로 시작합니다.<br /><br />가뜩이나 소비 위축 걱정 큰 이때, 이태원 참사로 마케팅도 접을 판입니다.<br /><br />세월호 사건 이후 가장 큰 일인데, 책임질 곳 없다는 이 참사에 직격탄 맞은 곳은 유통업계입니다.<br /><br />애도와 안전 강조 분위기에 롯데, 신세계, 현대 등 대형 유통그룹은 물론, 전 유통업계의 대형 집객 행사, 빼빼로데이, 중국 광군제 관련 이벤트 모두 막혔죠.<br /><br />이 상황이 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고금리, 불황 겹쳐 소비가 꺾인 상황에서 일시 탈출구마저 막힌 셈인데요. 다른 곳의 잘못인데 보상받을 길도 없네요.<br /><br />이번엔 흥국생명입니다.<br /><br />사실상의 채권 상환 연기로 금융권에 레고랜드급 사태 터졌다는 평가 나옵니다.<br /><br />주식, 채권 중간 성격으로 만기 긴 대신 일정기간 뒤 되사주는 조건, 콜옵션 달린 신종자본증권이란 게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흥국생명이 5억 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안 한답니다.<br /><br />새로 찍어 되사려 했지만 고금리로 어려웠다는데, 법상 문제 없지만 회사 어렵다는 신호될 수 있고 전체 금융권 외화 조달에 문제 생깁니다.<br /><br />금융판 레고랜드 사태란 말 나온 이유입니다.<br /><br />금융가는 걱정 큰데 금융당국은 합리적 판단이라네요. 앞으로 금융권 외화 증권 발행 문제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면 될 듯 합니다.<br /><br />다음도 금융기업, 메리츠자산운용입니다. 모기업 실적 좋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매각 검토 대상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채권 선방과 부동산 금융 흥행에 메리츠증권은 남들 죽쑤는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세죠.<br /><br />하지만 메리츠금융지주가 그 동반격인 자산운용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회사 규모도 작고 상반기도 적자라 유지 가치가 적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.<br /><br />오래 회사 맡아 회사 이미지와 분리 잘 안되는 가치투자 전도사 존리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과 사퇴도 배경의 하나로 꼽힙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삼성전자, SK하이닉스입니다.<br /><br />3분기 실적도 꺾였는데 4분기 첫 달 고정거래 가격 또 급락했다는 소식 더해졌습니다.<br /><br />메모리반도체는 대규모 수요처와 반도체회사가 장기간 적용하는 계약 맺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대만 시장조사업체 조사 결과, 10월 D램 고정거래가 평균이 한 달 전보다 22%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메모리도 3%대 하락했다죠.<br /><br />삼성, SK D램 점유율이 70%,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50% 이상이니 두 회사 4분기 첫 달 충격 크단 뜻입니다.<br /><br />다만 불황 장기화 전망과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이 공존합니다. 후자이기를 바라겠습니다.<br /><br />레고랜드발 자금난에 정부가 50조+α 규모 대책 내놨죠.<br /><br />하지만 무너질 기업 이름까지 도는 상황이 쉽게 해결되면 애초에 위기가 아닙니다.<br /><br />지금이 위기 초입인데 이 정도 대책에 레고랜드 사태 전 복귀를 언급한 당국의 위기 인식이 걱정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